‘코스 오류’에 ‘개인정보’ 유출…아수라장 된 서울시 여성마라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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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참가자 개인정보 노출…‘신청 코스 조회’ 오류도
주최 측 “시스템 재점검…코스, PC에선 정상 조회 가능”
ⓒ'여성마라톤' 주최사 홈페이지
ⓒ'여성마라톤' 주최사 홈페이지

서울시가 주최하는 ‘2023 여성마라톤 대회’가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동명이인 참가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참가자가 신청한 코스가 다르게 공지되는 오류까지 발생하면서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이 즉각적인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주최 측이 ‘환불은 대회 종료 후 최대 4주가 걸릴 수 있다’고 공지,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1일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23 여성마라톤 대회’ 일부 참가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며 동명이인 참가자들의 ▲성명 ▲주소 ▲핸드폰 번호 ▲주민등록번호 생년원일 6자리 중 연도 두 자리 등이 노출된 것이다. 주최 측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참가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일부 참가자의 신청 코스가 잘못 조회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10km 코스’로 신청한 참가자가 모바일로 신청 현황을 조회 시 ‘5km 코스 등록’으로 확인되는 식이다.

주최 측 운영에 불만을 품고 환불을 원하는 참가자들도 발생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환불은 대회 종료 후 진행되며, 최대 4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공지하면서 참가자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대회에 참가 신청서를 낸 A씨는 “친구들과 10km 마라톤을 신청했는데 갑자기 ‘5km 마라톤 신청’으로 조회돼 당황했다”며 “서울시가 주최하는 행사라 믿고 신청했는데 운영이 너무 부실하다. 개인정보까지 유출된 것을 보고 환불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최 측은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더 이상의 정보노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시 한번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스 조회 오류 현상에 대해선 공지문을 통해 “모바일로 참가 조회 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PC 조회 시 정상적으로 확인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와 여성신문사가 주최하는 ‘2023 여성마라톤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을 위한 마라톤 대회다. 2001년을 시작으로 제23회를 맞았다.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시작해 한강 일대를 달리고 돌아오는 코스로, 참가비는 ▲10km 4만원 ▲ 5km 3만5000원 ▲3km 걷기 2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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