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공동성명 “美, 북한의 합리적 우려에 실질적 조치로 응해야”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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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압력 안 돼…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스푸트니크=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스푸트니크=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실질적인 조치로 응해 대화 재개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나라는 21일(현지 시각)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결과물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국면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취해서는 안 되고, 그것은 통하지도 않으며,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측은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동시 추진)’의 사고와 단계적, 동시적 행동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끊임없이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해를 권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노력에 관련 각측이 적극 호응하고,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도 약속했다. 

성명은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도 반대하며, 자국 주권을 지키려는 중국의 행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조기 공급하기로 한 계획을 겨냥하며 “오커스 동맹이 핵잠수함을 만들기로 한 계획에서 비롯된 위험에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위기를 ‘통제할 수 없는 단계’로 밀어붙일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중단하라”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상황을 긴장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어지게 만드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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