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5월 코로나19 대응팀 해체…“더 이상 생활에 지장 없다”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2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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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팬데믹에 대한 관심·우려 감소”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의 모습 ⓒ 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의 모습 ⓒ 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오는 5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을 해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부 대응팀 직원들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고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팀 해체 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지난 2020년 2월 창설돼 30명이 훌쩍 넘는 조직으로 확대됐다.

WP는 코로나19 대응팀 해체 방침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의료계와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일주일에 2000명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지난해 12월 악시오스/입소스 여론조사에 코로나19에 대해 ‘지극히 우려된다’고 답한 미국인은 9%가 채 안 됐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21년 1월에는 31%였다.

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이제 비상 단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3년 전보다 더 안전하고 더 나은 나라가 돼 있다”면서 “우리의 노력 덕분에 코로나19는 더 이상 우리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행정의 우선순위에 남아있겠지만 비상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코로나 대응의 자연스러운 진전이라고 짚었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가 미국 보건 시스템에 주는 부담이 감소했다면서 관련 대응을 줄일 실용적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만 코로나19 대응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달 팬데믹 추적 도구를 중단했다. 팬데믹 고조 시기에 면밀히 활용된 이 도구의 가동 중단 이유는 “3년 전보다 훨씬 달라진 여건”이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대응팀을 줄일 정도로 팬데믹에 맞서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정착된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치료법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생겨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더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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