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임박’ 트럼프, 검찰 맹비난 “미치광이…모두 해임해야”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3.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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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추문 입막음’ 등 4건 수사 책임자 비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레슬링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레슬링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책임자들을 헐뜯으며 모두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자신에 대한 4건의 수사 책임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좌표찍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과거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의 입을 막으려 13만 달러를 주고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 2020년 대선 때 조지아주의 개표에 개입한 의혹,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때 지지자들 선동 혐의 및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혐의, 자신의 기업 관련 자산을 부풀리는 등 사기를 벌여 대출이나 납세에서 특혜를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또는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먼저 ‘성 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의 앨빈 브래그 검사장에 대해 “브래그 검사는 우리나라에 위험한 존재로 즉각 해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6 의사당 난입과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수사 중인 특검을 향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무고한 이들을 괴롭히고 위협하는 급진 미치광이 폭탄투척자인 잭 스미스 (특별검사)도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개발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사기 혐의 수사 책임자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미국 최악의 검찰총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뉴욕주 법무 당국은 해당 혐의에 대해 지난해 9월 사기가 입증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각종 민·형사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완전무결한 전화 통화를 미국을 파괴하려는 음모로 만들려고 하는 패니 윌리스 (검사)”의 이름도 거론했다.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검사장인 윌리스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종용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조사하는 수사 책임자를 모두 거명하며 비방한 것은 기소 여부 등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다급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기소될 경우 사법처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항하고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수갑을 차고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연출하길 바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18일에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가장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며 “항의하고 우리나라를 되찾자”고 지지자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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