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방문에 신한은행 1600억 규모 ‘상생금융’ 마련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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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은행 노력,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금융’ 격려를 위한 은행권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은 이달 들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을 찾은 데 이어, 24일엔 신한은행을 방문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16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금감원과 함께 상생금융 간담회를 열어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원책은 개인 고객 대상 금리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 대상 금융지원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은 모든 신규‧대환‧연기 가계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0.4%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0.3%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0.4%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신규) 1.5%포인트씩 인하한다. 이를 통한 개인 고객의 이자 비용 절감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소상공인‧중소기업 가운데 코로나19 이차보전(국가가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차이를 보상해주는 제도)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 신한은행이 자체적으로 이차보전 기간을 연장해 이자비용을 줄여주기로 했다.

또 신한은행은 취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2분기 중 시행 예정이었던 △신용등급 하락 시 금리 상승 분 최대 1%포인트 인하 △금리 7% 초과 취약 중소기업 최대 3%포인트 금리 인하 △변동금리대출 고정금리 전환 시 현재 금리 유지 등 지원책을 이달 말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한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 예상규모는 약 62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은행권이 자율적인 상생 방안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들을 지속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이러한 은행의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아 고객과의 동반자 관계를 확고히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수익기반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은행이 장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9일에도 KB국민은행을 방문해 은행들의 ‘상생금융’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를 경감하는 방안을 밝혔다. 2금융권 대출을 국민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3일엔 이 원장이 하나은행을 찾았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신규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하는 등 조치를 발표했다.

이 원장의 다음 행보는 우리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차주 우리은행의 상생금융 발표에 맞춰 본점을 방문해 이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KB국민‧하나‧신한‧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이 모두 이 원장의 주문에 맞춰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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