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日 오염수 1리터 마실 수 있다’던 교수와 안전성 검증?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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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우리바다 지키기 TF, 19일 英 앨리슨 교수 간담회 초청
성일종 “오염수 너부터 마셔라? 광우병‧사드 괴담과 비슷”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가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불러 오염수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TF(태스크포스)’는 19일 오후 앨리슨 교수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국민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앨리슨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40년 이상 방사선 분야를 연구해 왔다. 지난 15일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내 앞에 지금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저장조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가 있다면,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ℓ가량을 바로 마실 수 있다"며 일본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만약 제가 그런 물을 마셔도 계산하면 자연적인 수준의 80% 수준밖에 방사선 수치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인도 등 다른 지역에 갔을 때 받는 피폭의 10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 마디로 오염수를 둘러싼 위험성이 부풀려 있다는 주장인데, 당장 아직 과학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단정적인 주장을 펼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선 누출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없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시 주변 지역의 불필요하고 무리한 소개 명령으로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국민의힘 역시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국내의 우려와 오해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꾸준히 피력하고 있다.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이 ‘그렇게 깨끗한 물이면 너부터 마셔라. 일본 수영장에 그 물을 쓰면 될 것 아니냐’라는 말을 했다”며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예전 광우병·사드 괴담하고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TF 측은 “이날 앨리슨 교수 초청은 (‘1리터 발언’) 사안이 알려지기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가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명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초청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여당이 적극 나서 일본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려 한다는 비판은 정치권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위험을 평가하거나 관리하는 문제에서 ‘검사’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마치 일본 정부의 ‘변호사’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구성과 시찰단의 활동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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