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육해공 총동원’ 공습 단행…우크라 “러 미사일 29기 요격”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5.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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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연장 타결 직후 공격…이달 들어 9번째
1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산업용 건물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돼 있다. ⓒ AFP=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산업용 건물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돼 있다. ⓒ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준비 속에 러시아가 주요 도시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강행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북부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곳곳에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번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지상 기지와 흑해 함대, 전략폭격기 등 육해공에서 미사일 30기를 발사했으며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각각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방공망을 통해 이 중 29기를 요격하고 자폭 드론 2대와 정찰 드론 2대도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가을부터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례적 수준의 강도와 전력으로 단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공습은 이달 들어서만 9번째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미사일이 산업 기간시설을 타격해 사망자 1명 외에 부상자 2명도 발생했다. 하르키우주의 치르쿠니 마을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세리게이 포프코 키이우시 군정 수장은 러시아가 카스피해에 TU-95MS, TU-60 등 전략폭격기를 띄워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공격을 시작한 뒤 키이우 상공에 정찰 무인기를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에서는 미사일 공격이, 흐멜니츠키에서 폭발이 보고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적군(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외국 무기와 장비”가 있는 곳을 겨냥했다면서 모든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추정되는 공격도 목격됐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서는 이날 폭발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 탈선이 발생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장은 곡물을 실은 열차가 탈선했다고 밝혔으며, 현지 철도 운영업체는 이 사고가 “제3자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의원 한 명도 이번 사고가 폭발 장치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폭발로 열차가 탈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사보타주(파괴 행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군의 보급체계를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러시아의 공습과 열차 사고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을 위한 흑해 곡물 협정 연장이 가까스로 타결된 직후 벌어졌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모이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19∼21일 진행되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더 강화하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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