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고금리 직격탄…상장사 5곳 중 1곳, 이자 갚기도 버겁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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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 6년새 2배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4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0억2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다. ⓒ 연합뉴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번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한국 기업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번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상태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코스닥‧코스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9.3%에 비해 6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즉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뜻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닥 한계기업 비중은 20.5%, 코스피는 11.5%다. 코스닥 기업의 한계비율이 코스피의 2배에 달한 데 대해 전경련은 “코스닥 기업이 코로나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에서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2021년 기준 주요 7개국(G5+중국 및 한국 상장사) 중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으로 한계기업 비율이 높았다. 2016년 대비 2021년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폭은 미국(12.0%포인트↑), 한국(7.2%포인트↑), 프랑스(6.9%포인트↑) 순으로 높았다.

한편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30.8%에 달했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전체 상장사의 3개 중 1개가 일시적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 추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8년까지 20%대에 머물러있었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한 이후 2020년 코로나의 유행으로 34.6%로 정점을 기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인상, 최근의 경기악화 등이 한계기업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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