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선임 작업 막바지…변수는 ‘소속’과 ‘출신’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3 14: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은행 소속에 상업은행 출신 이석태 부행장 유력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재 롱리스트에는 4명의 후보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은행과 비은행 중 어디에 소속돼 있는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중 어느 곳 출신인지 여부가 차기 은행장 선임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정한다. 이에 앞서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은행장 후보 4명을 2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말 자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롱리스트 명단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이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그동안의 관례상 우리은행 소속인 이석태 부행장과 강신국 부행장이 2차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계열사 대표가 은행장에 임명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박완식 대표와 조병규 대표는 지난 3월 계열사 대표에 임명됐다. 대표 임명 불과 두 달여 만에, 계열사 경영 공백과 새 대표 임명 등 연쇄 인사에 대한 부담까지 감수하며 이들을 차기 은행장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이 부행장과 강 부행장이 각각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라 점도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등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맡아왔다.

전임인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은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상업은행 출신의 이 부행장을 유력한 차기 은행장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계파에 연연하지 않은 공정한 행장 선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석태 부행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이어 지난 3월부터는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부행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 자금부 본부장, 기업금융(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3월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수행 중이다.

박완식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송파기업지점장, 채널지원부장,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우리카드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병규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3월부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