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명함 돌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업무였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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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예산·홍성 잦은 방문 논란…선관위 “선거법 위반 소지”
총선 출마 염두 지적에 "고려 안 해" 부인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최근 자신의 고향을 자주 방문해 지역민들에게 명함을 돌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자 “시민사회수석으로 본연의 업무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공질서 확립과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강 수석은 지난 3월부터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 지역의 경찰서 행사는 물론, 윤봉길 마라톤 대회 등에 참석해 명함을 돌리고, 예산군 여성단체협의회장 취임식에 대통령실 봉황 문양이 새겨진 자신 명의 깃발을 보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전날 SBS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강 수석이 지역민들에게 국정 홍보 문자를 보내고 자신이 예산 출신임을 언급한 사실도 전했다.

선관위는 강 수석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공무원이 불특정 다수의 선거구민에게 업적을 홍보하거나 업무용 명함을 배부하는 건 행위 성격과 종류에 따라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시민사회수석으로서 집회 관리나 갈등 해소를 해야 할 시기에 특정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을 받자 “시민사회수석은 직능이나 지역이나 사회종교단체 등 많은 시민사회층과 소통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고 답했다. 고향 방문 역시 시민사회수석 업무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이다.

강 수석은 일찍이 대통령실 참모들 가운데 대표적인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없다”며 “지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역 행사에)대통령 봉황기나 명함을 돌리는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는 “상식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만 밝혔다.

기자들이 “지역에서도 (선거법 논란으로) 파장이 있을 것 같다” “지역 행사에 가서 예산 사람이라고 인사하고 다닌 것이 전혀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는 건가” 등 질문을 이었지만 강 수석은 아무런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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