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회사들, ‘좀비 마약’ 원료 팔고 가상화폐 수백 억 벌었다”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5.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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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가상화폐 금지된 중국 일각서 범죄 등 목적에 거래 계속”
비트코인 기념주화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비트코인 기념주화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중국 화학회사들이 ‘좀비 마약’ 펜타닐의 원료 물질을 해외 마약 조직에 팔면서 가상화폐로 수백 억원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과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펴낸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분석을 내놓았다.

엘립틱은 펜타닐 전구물질을 공급하면서 판매 대금을 가상화폐로 받고자 하는 중국 기반 화학회사 90여 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들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에는 지난 몇 년간 총 2700만 달러(약 357억원) 이상이 입금됐다.

엘립틱은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결제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며 테더(USDT)가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체이널리시스도 중국 기반 펜타닐 전구물질 판매업자들과 관련된 가상화폐 주소로 2018년부터 3780만 달러(약 50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가 입금됐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애초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오·남용 문제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불법 펜타닐을 만드는 멕시코의 마약 조직에 펜타닐 활성화 물질을 공급한 중국 기업 2곳, 중국과 과테말라 소재 개인 5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결제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소위 펜타닐 원료 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 화학물질”이라며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블록체인 뉴스매체 ‘더 블록’은 일부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월드코인’을 이용하고자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생체정보를 구매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코인은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이 내놓은 가상화폐 프로젝트다. 다른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월드코인은 보도된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 문제는 몇백 사례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러한 사례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음에도 일부 중국 국민이 범죄 목적을 포함해 여전히 가상 자산을 확보하고 사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인들의 가상화폐 사용 실태는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을 때도 일부 드러났다. FTX 파산 관련 문서에 따르면 전체 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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