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펌프 제조사 ‘이오플로우’, 美 기업이 9710억원에 인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5.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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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대표 지분 전량 18.58% 취득하기로
공개매수로 이오플로우 지분 전량 확보 예정
이오플로우 로고 ⓒ 이오플로우 제공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개발한 국내 업체 이오플로우를 미국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메드트로닉이 인수한다. ⓒ 이오플로우 제공

휴대용 인슐린 패치 '이오패치'를 개발한 이오플로우를 미국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메드트로닉이 인수한다.

26일 이오플로우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지난 25일 메드트로닉과 이같은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은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 및 루이스 말레이브(Luis Malave) 이오플로우 미국법인 사장과 이들 주식 전량을 주당 3만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이오플로우 지분 18.58% 전량을 1691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루이스 말레이브 미국법인 사장의 지분율은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분 매각과 별개로 이오플로우의 경영을 계속해서 맡는다.

공시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메드트로닉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주당 2만4359원에 신주 1292만7615주(보통주)가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납입일은 오는 10월25일이다. 김 대표 보유 지분과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 인수 금액을 합하면 총 4841억원 수준이다.

메드트로닉은 이어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 시장에 유통되는 나머지 지분 전량도 대주주 지분 인수가인 주당 3만원에 매수할 예정이다. 이오플로우의 25일 종가 2만5050원보다 19.7% 높은 수준이다. 메드트로닉는 공개매수로 이오플로우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올해 하반기 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오플로우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의 발행 주식 전량을 매수해 추후 이오플로우를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발행 주식 전량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이오플로우의 총 인수대금은 원화로 약 97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인수 건에서 메드트로닉의 재무 자문은 JP모건이, 법률 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롭스 앤 그레이(Ropes & Gray LLP)가 공동으로 담당했다. 이오플로우의 재무 자문은 골드만삭스가,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았다.

이오플로우는 2011년 설립된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미국 기업인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슐린 펌프(이오패치)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접 패치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로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이번 인수로 이오패치를 자사 차세대 센서와 식사 감지 기술 알고리즘에 접목할 예정이다. 식사 감지 기술 알고리즘은 식사량을 감지해 인슐린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입지, 신속히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 고도의 소프트웨어와 센서 기술을 보유한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큐 달라라 메드트로닉 당뇨사업부 회장은 "패치형 펌프 시장으로 제품을 확장하면서 당뇨인들이 메드트로닉의 통합적인 지원 생태계 내에서 당뇨 관리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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