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개딸이 BTS 아미? 아미는 공격 대신 선행 베풀어”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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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무조건적 지지로 이재명 주변 사람들 떠날 것”
“개딸 결별은 BTS에 아미 그만두라는 격” ‘친명’ 현근택에 반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열린 '청년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열린 '청년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역 당원 행사 차 안동을 방문했다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딸들의 이 같은 행위가) 이 대표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일(항의)을 당한 사람이 ‘그래, 내가 반성하고 살아야겠다. 앞으로 다신 당내 문제에 입도 뻥끗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겠나”라며 “(그럴수록) 이 대표의 지도력이 더욱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민주당 경북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이른바 '개딸'들에 의해 가로 막혀 항의를 받고 있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민주당 경북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이른바 '개딸'들에 의해 가로 막혀 항의를 받고 있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이날 박 의원은 최근 개딸이 BTS의 팬덤 ‘아미(ARMY)’와 비교되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전날 친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와 개딸의 관계를 BTS와 아미의 관계로 비유하며 “(이 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는 건) BTS한테 아미를 끊어내라고 하는 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하더라. 남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 선행을 베풀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개딸이) 아미처럼만 해주신다면 왜 (이 대표에게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강성 팬덤을 대하는 이재명 대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경우 노사모를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며 “실제로 노사모 그룹도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 종교적인 지지 이런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면 ‘염전식 정치’ 하는 것”이라며 “염전은 그나마 소금이라도 남는다. 정치에서는 패배밖에 안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 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며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개딸에 대한 이 대표의 태도에 대해선 “당 대표가 명확한 본인의 의사를 (전해야 하며) SNS에 한 번 올리는 면피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확실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노사모가 일방적인 그냥 지지자, 정치인과 지지자 그룹이었는가 생각해 보면 노 전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시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실제로 노사모 그룹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 무슨 종교적인 지지, 이런 건 아니었던 걸로 제가 알고 있다"며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고 졸이면 염전식 정치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염전은 그나마 소금이라도 남는다. 정치에서는 패배밖에 안 남는다"며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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