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급락…그룹주 일제히 약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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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52주 신저가 기록
“경영 악화 따른 자금 수혈 아냐” 발표에도 하락세
CJ CGV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었다고 밝혔다. / 사진=CJ CGV
CJ CGV는 20일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J CGV 제공

CJ CGV 주가가 장 초반부터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주식 가치가 떨어질까 우려하는 투자 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10시35분 기준 CJ CGV 주가는 전날보다 16.41%(2370원) 급락한 1만2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인 1만1500원까지 내려갔다.

CJ그룹 계열사 주가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는 4.10%(3100원) 떨어진 7만5000원, CJ제일제당은 3.60%(1만500원) 떨어진 2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CJ ENM은 같은 시각 4.13%(2900원)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는 전날 시설‧운영‧채무상환금 조달을 목적으로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종가 1만4500원 기준 시가총액 6921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당7630원에 신주 7470만주가 발행된다.

CJ CGV의 대주주인 CJ주식회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한다.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주식회사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한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인가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유상증자 규모와 합하면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셈이다.

CJ 측은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단순히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수혈이 아니다”라며 “CGV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서 출발해 한국영화 전성기를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는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공간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통한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줄어드는 계기로 꼽혀서다. 이에 전날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간외에서부터 CJ CGV 주가는 종가 대비 10%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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