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와 ‘한맥’을 시작으로 국내 맥주와 소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지 주목된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고환율에 각종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지속되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류비도 상승하면서,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다만 오비맥주 측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관건은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 결정이 타사의 가격 조정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다.

앞서 오비맥주를 포함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 업체들은 지난 4월 맥주 종량세 인상에 맞춰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으나, 정부의 재고 요청에 가격 인상을 보류한 바 있다. 이런 국면에 오비맥주가 가격 조정의 포문을 열면서, 맥주뿐만 아니라 소주 가격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오비맥주의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켈리’ 맥주와 ‘참이슬’‧‘진로’ 등 소주를 판매 중이며,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맥주와 ‘처음처럼’ 소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출고 가격이 오르면 식당에서 판매되는 주류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식당에서 맥주와 소주 가격은 병당 5000~6000원 선에 책정되어 있으며,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선 7000~8000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조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