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사태 ‘불안’ 잠재우려는 정부 “아직 시장 영향 제한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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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투심 동요 방어
유가 및 금융시장 움직임 모니터링 강화키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 시각)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충돌로 지금까지 양측에서 1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 AFP·연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 시각)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충돌로 지금까지 양측에서 1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출렁일 태세를 보이자, 한국 정부는 “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힐 필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시장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10일 정부는 잇따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이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했으며, 전날에도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당국자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비교적 안정적’이란 취지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분쟁이 한국 경제에 끼칠 영향력을 고려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주현 금융위 위원장은 “그동안 중동에서 여러 차례 국지적 분쟁이 있어 왔으나,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는 경우 국제 유가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현 시점에서 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전날 기재부도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 변동폭이 확대됐으나, 사태 초기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 역시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 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원유 수급 차질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하는 등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직 사태 초기로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은 제한적이나 향후 사태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공조하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다”면서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하고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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