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험지였는데 열정 쏟은 의원님들 감사…총선 압승 기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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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확실시되자 의원 단체방에 글 남겨
오후 캠프에 모습 안 보여…책임론 거셀 듯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가 확실시되자 “어려운 험지였음에도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주신 데 의미가 컸다”며 총선 압승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하지만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싸늘한 민심이 확인된 만큼, 김 대표 체제는 당장 거센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 확실시된 밤 10시46분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의원 여러분의 헌신적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험지였기에 선거운동을 하기가 더더욱 힘들었을 터인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 주신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며 “전례 없는 참여와 선거운동이 강서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뜨거운 애당심이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압승과 여러 의원님들의 정운(政運)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적었다.

강서구 유세 열기가 총선으로 이어질 거란 김 대표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당장 당 안팎에선 김 대표 체제에 대한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당내에선 한자릿수 포인트 차로 패배할 경우 김 대표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 거라도 내다봤지만, 그 이상의 큰 격차로 참패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은 당장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러한 결과를 예견한 듯 이날 저녁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마련된 김태우 후보 캠프 사무실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및 현역 의원들이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캠프를 찾은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저녁 8시55분께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고생하셨다. 최선을 다하셨다”고 말한 뒤 금세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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