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XX 어디라고”…이태원 1년 추모대회 온 與인요한 ‘욕설 봉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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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김경진·박소연·이소희 혁신위원과 함께 참석
일부 참석자, 정부 여당 비난하며 인 위원장 밀치기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모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모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 XX 여기가 어디라고 와!”

29일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린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추모행사 참석자들로부터 거센 야유와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일부 참석자가 인 위원장을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김경진·박소연·이소희 혁신위원과 함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이 주최한 추모행사를 찾았다. 이날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을 한 인 위원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서울광장에 차려진 희생자 분향소에 헌화·묵념했다. 그는 1부 추모대회가 끝날 때까지 약 1시간30분간 추모행사를 지켜봤다.

인 위원장이 1부 추모행사를 마치고 퇴장하자 일부 추모대회 참석자들이 인 위원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야유를 쏟아냈다. 주로 인 위원장 개인에 대한 욕설이 아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난을 인 위원장에게 대신 퍼붓는 모습이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하라”, “이상민부터 탄핵하라”고 외쳤다. 일부는 인 위원장에게 다가가 “여기가 지금 어디라고 오느냐”, “왜 국민의힘을 돕나”, “어서 꺼져라”는 등의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또 다른 한 참석자는 떠나는 인 위원장에게 “가지 말고 끝까지 행사를 지켜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 남성이 인 위원장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면서 인 위원장이 휘청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주변의 만류에도 인 위원장을 끝까지 쫓아오면서 항의했고, 인 위원장은 결국 오후 6시30분께 차량을 통해 행사장을 겨우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병민·김예지 최고위원 등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도 행사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 그리고 대통령실 참모들은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1주기를 추모하는 추도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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