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탈당·한동훈 행보 의식? 이재명 이번주 당무 복귀할 듯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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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의지 반영…‘전국 순회’ 與 한동훈 대비 ‘공백’ 부각도
비명계 줄탈당·‘성비위자 공천 논란’ 등…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부산 일정 중 흉기에 피습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퇴원 후 자택에서 회복 중인 이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중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월 총선이 90일도 남지 않은 데다 당내 복잡한 과제가 산적해 있어 서둘러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다. 아울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국순회 등 광폭행보는 이 대표의 부재와 맞물려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이 대표가 이번주 당무에 복귀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피습을 당한 이 대표는 이날 기준 13일 동안 공식 당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오늘부터 20일까지 공천관리위원회 공천심사 서류가 접수된다”며 “본격적인 공천관리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이 대표의 당무 복귀 필요성도 자연히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기 복귀엔 이 대표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피습 이후 자리를 비운 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3인방 등이 탈당 후 신당행을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을 비롯해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도 탈당 행렬에 동참,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세 결합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의료진과 당 지도부의 우려에도 이 대표가 스스로 복귀를 서두른 것으로 전해진다.

비명계의 줄탈당에 더해, 당내에선 ‘친명 공천’ ‘봐주기 공천’ 등 논란이 거세지면서 당 원심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과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이 당으로부터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 외 과거 막말‧성비위 등 구설수에 올랐던 정봉주 전 의원 또한 심사에서 통과돼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돼 온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더 이상의 분열과 이탈을 막기 위해 직접 교통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 바깥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국 순회가 이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의 광폭행보가 이 대표의 공백과 나란히 비교돼 리더십 부재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물론 이 대표가 처한 불가피한 상황이 있지만, 언론에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과 행보가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이 보기에 총선 준비에 있어 여당이 더 열심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앞엔 도통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 과제도 놓여 있다. 실제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하락해 42.3%,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해 39.6%로 집계됐다. 두 정당 간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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