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아닌 치명적 피해 예상”…거창 풍력발전소 주민 ‘역풍’
  • 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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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건강 위협…사업 포기까지 반대 투쟁
사과 주 생산지…생산량 감소 우려도
거창군 고제면 풍력발전 반대대책위원회가 15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풍력발전소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제면 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제공
거창군 고제면 풍력발전 반대대책위원회가 15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풍력발전소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제면 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제공

경남 거창군 삼봉산 인근 풍력발전소 설치 사업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이 환경파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대투쟁에 나서는 등 강력 반발에 나섰다. 

고제면 풍력발전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5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해서 고제면 주민들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며 “사업자가 풍력발전소 설치를 포기하는 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앤이파트너스(G&E Partners)가 거창군 고제면 봉계리 산46번지 일원에  40MW급 대규모 풍력발전소를 건립 예정이다. 5MW급 풍력발전기 8기가 삼봉산 동쪽 원봉계마을에서 탑선마을까지 이어지는 해발 800m 능선에 설치된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풍력발전소 설치 소식을 처음 접하고 1개월 뒤 12월에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고제면 탑선리와 원기마을, 원봉계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고제면 풍력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가 구성됐고 반대 운동에 나선 상태다.

대책위는 이날 “지난 2022년 6월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서 풍력발전사업자에게 저주파 소음에 대한 보상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이는 곧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제면 풍력발전소가 설치될 경우 일부 마을이 1km 안팎에 위치하게 된다”며 “사실상 환경부 권고를 무시하는 셈”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풍력발전소 바로 아래 위치한 마을도 있어 지형적 특성상 잠시 불편한 소음피해가 아닌,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역 특산물인 사과 생산량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고제면은 거창군 전체 사과 생산량의 40%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 대표 사과 생산지인데 풍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사과 생산량과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앤이파트너스측은 '아직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단계'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제면 삼봉산 풍력발전소 설치 예상 부지 ⓒ고제면 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제공
고제면 삼봉산 풍력발전소 설치 예상 부지 ⓒ고제면 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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