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국 창당’에 환영‧떨떠름 분분…“용기에 박수” “자중해주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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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당 창당 선언…“민주당과 당연히 협력”
정청래 “정권 심판 바다에서 함께” 박홍근 “연합 고려 어렵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응원과 환영을 보내는 한편, 총선 민심에 반할까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이 엇갈리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발표에 “현실 정치 참여 선언의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온갖 고초를 잘 견뎌왔다”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어떤 모양으로 같이 할지는 모르겠으나 정권 심판의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따로 또 같이”라며 그와 총선에서 직간접적으로 힘을 합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 내부에선 조 전 장관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논란만 양산할 수 있다는 부정적 입장이 지배적이다.

통합비례정당을 추진 중인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 박홍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조 전 장관 신당 추진을 언급하며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절체절명의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창당은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어도 진보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 역시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전 장관이) 직접 총선에 참여하는 문제는 환영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중도층, 중원의 많은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비롯해 조 전 장관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 전 장관의 출마 적절성에 대해서도 “2심까지 현재 금고형 이상을 받았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고향인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국민께 밝힌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4월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뿐 아니라 복합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례연합정당은 지금 고민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와 제 동지들이 만들 정당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며 민주당과 곧장 함께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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