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교회’로 21세기 맞을 채비

날이 따뜻해지면서 명동성당 뒤편 성모동산에는 매일 12시40분께면 수백명이 모여든다. 점심 식사를 마친 성당 주변 직장인들이 전투 경찰의 ‘검문을 뚫고’ 들어와 손에 손에 종이컵을...

희망의 종 울리는 언덕 위 뾰족집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2가 1번지는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곳이다. 지금은‘부당 노동행위 척결을 위한 명동성당 농성 투쟁’이라는 긴 현수막을 내건 천막...

‘민중’에서 ‘시민’으로 거듭나다

‘다가오는 천년의 새로운 역사와 문명 연대기를 앞두고 한번 뒤돌아보는 곳에 6월항쟁이 있다’라고 고 은 시인은 노래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남한 전역에는 ‘독재 타도 호헌...

성냥개비로 만들었다면 믿어지세요?

프랑스인 장 클로드 플로자크씨는 성냥개비로 미니어처를 만드는 일에 미쳐 있는 사람이다. 그의 작업실에는 성냥곽 수천 개와 아교풀, 나무 조각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이것들이...

중국, 베트남, 다음은 북한?

5년여 만에 호치민 시에 갔다. 베트남의 개혁 정책인 도이모이가 지난 5년 사이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관측하고 싶었다. 나는 베트남 사람 몇몇에게 지금 유행하는 대중가요가 무엇...

죽음의 정적 뚫는 바리톤

1962년 5월30일.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17년째 되는 해 영국 코벤트리시의 성미카엘대성당에서는 주목할 만한 연주회가 열렸다. 전쟁 당사국이었던 영국 소련 독일 세 나라의 음...

'명동 신화'사라지는가

'4천만 국민여러분 ! 87년 6월의 명동성당을 기억하십니까? '독재타도, 민주쟁취'의 함성으로 4천만 국민의 기대와 뜻을 한데 모아 6월 민주항쟁을 이...

호치민시와 하노이

호치민시의 탄손누트공항 청사를 빠져나오니 대학생처럼 보이는 아가씨 세명이 미소띤 얼굴로 다가와 명함을 내밀었다. 영어로 ‘파리’(Paris)라고 씌어 있고 에펠탑이 그려져 있다. ...

통일의 땅 가난한 기적소리

베트남 최대의 도시 호치민시(구사이공)에서 수도 하노이까지 베트남의 남북 종단 특급 통일열차를 타면 2박3일, 꼬박 48시간이 걸린다. 1천7백30㎞. 서울~부산 거리의 4배이다....

한국인2세 무기그늘에 방치된 한국핏줄

베트남 취재 마지막날이었던 12월11일 밤늦게 호텔로 돌아오자 지배인이 편지 한 장을 전해줬다. “3시간을 기다리다가 못 뵙고 돌아갑니다. 내일 아침 7시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

[초대석] “교회는 민중에게 바치는 집”

‘예수그리스도 겨레의 생명’. 오는 9월29일로 선교 1백주년을 맞는 대한성공회가 23일 기념주간을 선포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조용하지만 ‘열린 교회’, 교회의 크기보다는 교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