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없어 출어를 포기한 어선 너무 많다”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1.05.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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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대표 정치인’ 1위 최문순 지사 인터뷰 / “도 발전 위해 이광재 전 지사와 함께 힘 쏟겠다”

ⓒ강원도청 제공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요즘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27일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일구어낸 후, 바로 다음 날인 28일 취임식을 갖고 도정을 시작했다.

<시사저널>이 실시한 강원 지역 민심 여론조사에서 ‘강원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 1위로 꼽혔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해서 관심이 모아진 모양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이번 4월 보선에서 나타났듯이 이제 강원도민들이 확실하게 ‘정치적 각성’을 했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 점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사실 이번 선거 결과는 의외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로부터 보궐 선거에 나갈 것을 권유받았을 때, ‘질 줄 알면서도 나설 때가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상대는 거의 ‘대통령급’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고. 이제 국민들은 단순히 인지도로만 결정하지 않고 그 사람의 됨됨이까지 살펴보는 것 같다. 선거 전 TV 토론 시청률이 17.5%로, MBC 인기 드라마 <짝패>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만큼 도민들이 신중해졌고, 또 이런 관심은 그만큼 그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본다.

선거 승리 소감을 밝히며 ‘이광재의 승리’라고 말했다. 본지 조사에서도 이광재 전 지사가 강원도 대표 정치인 2위(18.2%)에 올랐다. ‘이광재 후광’을 말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의 인적 자산이다. 그는 청와대에서, 국회에서 국가와 강원도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경험도 풍부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동정론’ 등 이 전 지사에게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역할을 더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

아무래도 관계 설정이 중요한 것 같다.

새로 관계를 설정하고 할 것도 없다. 서로 강원도 발전이라는 공동 과제를 가지고 있지 않나. 이 전 지사도 강원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정 활동과 관련해 당면한 과제가 많다. 다가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도 그렇고…. 현재 주력하고 있는 현안과 전략은 무엇인가? 

 강원도 최대 현안은 역시 2018년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이다. 이번에 세 번째로 도전하는 만큼 더 이상 실패를 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IOC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스위스 로잔에 가서 새로운 도지사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는 IOC 위원을 상대로 ‘맨투맨 맞춤형’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 도민들이 현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은 편인가?

불만이라기보다 강원 도민이 갖고 있는 어려움은 역시나 ‘살림살이’ 문제이다. 선거 과정부터 지금까지 접경지, 동해안, 탄광 지역 등 곳곳의 현장을 다니고 있는데 재래시장은 텅 비어 있고 특히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고성 지역은 폐허 상태였다. 기름값이 없어서 출어를 포기한 배들도 즐비하다. 이런 경제적 문제는 도지사인 나뿐만 아니라 나라에서도 큰 각성이 있어야 풀린다. 우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정부와 백방으로 협의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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