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로 앉기 힘들다면 ‘고관절’ 이상 신호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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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1~2주 이상 이어지면 대퇴골두 골괴사 의심…과도한 음주가 주원인

양반다리로 앉을 때 엉덩이나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1~2주 이상 이어지면 정형외과를 찾을 필요가 있다. 대퇴골두 골괴사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또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어도 고관절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걷기와 달리기와 같은 다리의 움직임을 담당하며 상체의 하중을 분산하는 역할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은 물론 걷는 데 어려움이 생겨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 대퇴골두 골괴사(대퇴골두 무혈성괴사)다. 이 병은 전체 고관절 질환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대퇴골두 골괴사는 골반과 맞닿아있는 넓적다리뼈의 가장 위쪽 부분인 대퇴골두 뼈 조직이 죽는 질환이다. 대퇴골두는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 장애가 쉽게 나타나는데, 뼈끝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괴사가 시작된다. 이후 체중 부하로 괴사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괴사 부위가 붕괴되고 말기에는 고관절의 기능을 잃을 수 있다. 

대퇴골두 골괴사가 생기면 걸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발생한다. 이 통증은 주변 신경을 타고 무릎이나 허벅지 안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계단을 오리거나 뛰는 동작 등으로 고관절에 힘이 가해질 때 통증이 심해진다. 양반다리 자세도 힘들어진다. 한쪽 허벅지가 상대적으로 가는 경우도 고관절 이상 신호다. 근육은 자주 움직여야 튼튼해지는데, 문제가 생긴 부위를 덜 움직이면서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대퇴골두 골괴사의 첫 번째 예방법은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하거나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쪼그려 앉는 동작,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양반다리 등은 고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피해야 한다. 

이 병에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 신장 질환 등이 위험인자다. 특히 한국인에게 음주가 대퇴골두 골괴사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4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양측에 발생할 가능성도 50%나 된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괴사 치료는 결국 수술적 치료가 가장 기본이다. 골괴사가 크지 않거나 변형이 심하지 않을 때는 고관절표면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괴사의 범위가 넓거나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는 전치환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표면치환술은 괴사한 대퇴골두의 뼈를 제거한 후 특수금속으로 된 컵을 관절면에 씌워 정상 관절기능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도 일반 인공관절보다 우수한 운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태권도, 축구, 야구 같은 활동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전치환술은 망가진 고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법이다. 질병이 있거나 골절이 발생한 고관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를 삽입해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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