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故 정두언 전 의원에 “할 일 많은데 안타깝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7.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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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찾은 이재오 통해 메시지 전해…“보석 조건 탓에 문상 못 가 유감”
7월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7월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전날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월17일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라는 조문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과 통화해 빈소에 가는 이재오 전 의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조건 때문에 외출이 안 돼 직접 문상을 가지 못해 유감'이라는 말도 유족 측에 함께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문상가려면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재판부가 재판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문상 여부에 대한 의중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지난 3월 이 전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주거지를 제한하고 변호인과 직계 혈족 외에는 접견·통신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최측근들도 이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는 할 수 없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정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께서 오늘 조문을 오려고 아침에 생각했는데 보석 조건으로 외부출입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 일찍 강훈 변호사가 (이 대통령을 만나) 조문 관계(문제)를 상의했는데 보석 조건이 원체 까다로웠다”며 “재판부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며칠이 걸린다. 그래서 못 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정 전 의원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정 전 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전에도 정 전 의원과 통화했다”며 “우리끼리는 전화도 하고 지낸다.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몰랐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 상임고문은 “(정 전 의원이) 우리와 가까웠고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MB(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불릴 정도로 정권 출범에 중요한 핵심 참모 역할을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여 당시 주류 세력으로부터 멀어졌다. 이 전 대통령과도 이후 소원한 관계가 됐다. 

정 전 의원 빈소가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7월17일 오전부터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와 지상욱·이혜훈·정병국 의원등도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찾아와 고인을 추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을 생각하면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세상에서 편하게 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의 사인을 조사했던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이 남긴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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