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 중심의 관광 함안 만들겠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9 13:00
  • 호수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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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주년 맞은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
“향후 2년 과제는 아라가야 역사 복원과 지역 특화 관광자원 발굴, 신성장산업 육성”

조근제 군수(67)는 경남 함안군의 수장인 자신을 ‘특급 소방수’로 표현한다. 그가 군수로 당선되던 2018년 6월 당시 함안은 비리가 만연했다. 전임 군수의 구속, 보건소 인사 비리 등으로 침체된 지역사회 분위기를 신임 군수가 과연 일신할 수 있을지 군민들은 반신반의했다.

조 군수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 결과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공무원들을 하나둘씩 일으켜세웠다.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탈피한 운영 방식은 군청 조직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공무원들과 점심시간을 함께했다. 군수로서 권위를 내려놓고 솔직함으로 다가섰다. 간부 공무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정책을 토론했다. 일방적 지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공무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더 나은 함안을 만들고 싶다”는 조 군수의 말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을 정도였다.

그는 2019년 시군종합평가 최우수, 2020년 지방세정종합평가 대상 등 66개 분야에서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포상금만 해도 무려 21억원에 달한다. 조 군수는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함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민생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7월10일 오후 경남 함안군청 군수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롭게 함께 뛰는 위대한 함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 ©함안군 제공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 ©함안군 제공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흐트러져 있던 군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군민들과 소통했다.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힘과 용기를 준 군민들에게 감사하다. 남은 임기 동안 풍요로운 함안을 만드는 데 전력을 쏟을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동력을 잃지 않도록 단단한 각오로 군정에 임하겠다.”

가장 큰 보람을 꼽자면.

“무엇보다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들 수 있다. 오랫동안 구전돼 온 아라가야의 왕궁지를 발견한 것이다. 함안군은 심혈을 기울인 끝에 1년6개월 만에 국가사적 지정을 이끌어냈다. 역대 최대 규모인 143억원의 문화재 국비예산도 확보했다. 국정과제이자 민선 7기 핵심공약인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의 본격적인 추진동력을 마련한 터라 한없이 기쁘다.”

취임 직후부터 ‘역사와 문화 중심의 관광도시’를 강조했다.

“함안의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함안은 가야사를 기반으로 한 관광자원 발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말이산고분군은 오는 2022년 7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발굴한 가야리 유적은 국가사적으로 지정받으면서 함안 관광 100년을 이끌어갈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라가야의 왕도 함안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 아라가야 역사와 관광이 어우러진 멋진 함안을 만들 것이다.”

생태관광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 함안군은 악양둑방·악양생태공원을 연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법수면 윤내리부터 대산면 서촌리 일원에 7억5000만원을 들여 탐방로를 새롭게 만들었다. 악양생태공원에는 생태 관찰 데크를 설치하고 수박식빵 체험장을 운영한다. 또 악양노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처녀뱃사공을 관광자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악양둑방에 제2승마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 모든 게 사계절 생태관광자원이자 지역의 먹거리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의 투자는 자연스레 이어진다. 함안군은 산업단지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주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도 확산하고 있다. 함안군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34곳 이상의 스마트공장 신축을 지원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 육성 자금도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 공급했으며, 3% 이상의 이자 차액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함안군은 고용노동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2년 연속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함안의 복지정책은 군민의 행복으로 정의된다.

“맞다. 군정의 최고 가치는 역시 군민의 행복이다. 복지 수요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하다. 함안군은 복지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민의 자립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역자활센터를 건립 중이다.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인 행복동산을 증축하고 있다. 소외계층의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영유아 급식비 지원, 명문 중·고교 육성 지원, 청소년 해외어학연수 무상지원 등으로 전 생애에 걸친 질 높은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출산 지원금도 확대 지원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함안 가야 전통시장에서 생선을 구입하고 있다. ©함안군 제공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오른쪽 세 번째)가 함안 가야 전통시장에서 생선을 구입하고 있다. ©함안군 제공

함안 수박은 농가의 주 소득원일 정도로 인기인데.

“함안은 수박산업특구이자 전국 최대 수박 주산지다. 지난해에는 함안의 국제 자매도시인 몽골 항올구에서 함안수박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함안군은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해 중소과종 수박 육성지원에 나서는 한편 판로 확대를 위해 농협·(주)한진과 함께 함안수박 공동마케팅 협약도 체결했다. 함안수박은 총 6회에 걸쳐 무려 20톤을 수출했다. 함안군은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으나, 함안은 철저한 방역으로 지역 내 감염을 차단할 수 있었다. 올해 2월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선별진료소를 2곳 운영했고, 지역 다중이용시설 4246곳에 대해 방역과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취약계층 등에 마스크 12만 장, 손소독제 등 예방 물품 9400여 개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생계비 등 320억원을 재빠르게 지원했다.”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은.

“공약인 한국폴리텍대학 함안캠퍼스 유치와 LH행복주택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가 대학 구조조정과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캠퍼스 신설을 반대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LH행복주택사업 추진도 쉽지 않아 현재 대체사업을 검토 중이다. 창원시와의 버스환승 문제 협의도 답보 상태다. 끈기로 해결해 나가겠다.”

향후 2년 동안의 중점 추진 과제를 꼽는다면.

“아라가야 역사문화 복원과 지역에 특화된 관광자원 발굴, 신성장산업 육성이다. 아라가야 역사 유적지구를 조성하고 핵심 유적인 말이산고분군, 가야리유적 등에 대한 정비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관련법을 활용해 남문외고분군과 안곡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하고, 이를 기존 아라가야 문화유산과 연계해 역사문화도시 건설을 앞당길 것이다. 함안군은 입곡군립공원에 스카이사이클을 올해 안에 설치해 전국적 관광 명소로 만들 것이다. 또 천연가스발전소와 미래 시장을 선도할 신산업을 적극 유치해 강소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를 꾀할 것이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2년 동안 따뜻한 복지, 활기찬 지역경제, 잘사는 선진농업, 머무는 문화관광 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76개 공약을 대부분 이행하고 있다. 군민들의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군정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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