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긴급재난지원금 마트·식당에서 많이 썼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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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진보당 “공직자 보유 다주택 매각” 촉구
에어부산, 울산~김포·제주 노선 증편 운항

울산시민들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절반 이상을 장보기와 외식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래통합당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지자체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중 5월 11일부터 6월 14일까지 울산시민이 사용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총 1996억 원이다.

울산시금고인 경남은행은 긴급재난기금 청구를 설치 운영했다ⓒ경남은행
울산시금고인 경남은행은 긴급재난기금 청구를 설치 운영했다ⓒ경남은행

사용 내용을 보면 마트·식료품점이 28.8%(574억원)로 가장 많았다. 대중음식점은 23.3%(465억원)로 뒤를 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52.1%가 장보기와 외식에 사용된 것이다. 이어 병원·약국 10.9%(217억원), 주유 6.0%(121억원), 편의점 4.0%(7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규모별로는 울산시민이 사용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약 63%인 1247억 원이 영세한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됐다. 연 매출 3억 원 이하인 영세 가맹점에는 530억 원,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인 중소 가맹점에는 717억 원이 사용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울산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매출 회복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매주 발표하는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은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이후 일시적인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서범수 의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의 반짝 효과로 울산지역 상권이 잠시 활기를 찾은 듯했지만, 재난지원금의 소진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 진보당 “공직자 보유 다주택 매각하라” 

진보당 울산시당은 울산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와 관련해 “실 거주 아닌 보유주택은 당장 매각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와 울산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관보와 공보를 통해 공개한 2020년 공직자 재산등록사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산시의회 22명 의원 중 9명(41%), 구·군의회 50명의 의원 중 14명(28%)의 의원이 다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울산진보당이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현황을 발표했다
울산진보당이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현황을 발표했다

진보당은 이날 “울산시 행정 수장인 송철호 시장을 비롯해 김석진 행정부시장,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다주택자로 확인됐다”며 “5개 구·군 단체장 중에는 유일하게 이동권 북구청장이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최다주택자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장광수 원장이다. 그는 수도권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아파트 전세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단체장으로는 이동권 북구청장이 본인 명의의 아파트와 건물, 배우자 앞으로 된 아파트ㆍ복합건물 3채 등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의회의 경우 김성록, 손종학, 박병석, 백운찬, 손근호, 이시우(이하 더불어민주당), 안수일, 천기옥, 윤정록 의원 등 9명이 본인 또는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의 명의로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손근호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울산 북구와 부산 동래구에 5채의 아파트 및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공보에 게재됐다.

기초의원은 중구의회 신성봉, 강혜경, 이명녀, 박채연 의원, 남구의회 이정훈 의원, 북구의회 임채오, 백현조, 이정민 의원, 동구의회 정용욱, 유봉선, 김수종, 홍유준 의원, 울주군의회 간정태, 박정옥 의원 등이 다주택 소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주택은 토지공개념 공공재이므로 거주 목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고위공직자와 선출직이 재산증식, 투기목적으로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울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부동산 투기는 대다수 국민들의 주거안정권을 해치고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희망을 앗아가는 망국의 지름길”이라면서 “울산 고위공직자들과 선출직 의원들도 실거주 아닌 보유주택을 당장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과 통합당은 공직으로 진출한 자당 소속의 단체장과 의원들의 다주택 보유현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마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평생 내 집 마련을 위해 젊음을 다 바치는 시민들이 울산시의 부동산정책을 신뢰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은 국회의원 특권폐지 법안 중 한 가지로 국회의원 부동산백지신탁제를 제안한 바 있다”며 “그 이유는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들 스스로 투기에서 자유로워야 제대로 된 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보당은 “앞으로 국민의 법 감정에 따른 부동산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고, 시민의 눈으로 감시할 것”이라며 “청년, 신혼부부, 하청 비정규직노동자를 비롯한 주거안정이 절실한 시민들을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울산~김포·제주 노선 증편 운항

에어부산이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고 15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현재 매일 왕복 2회 운항 중인 울산~김포 노선과 울산~제주 노선을 오는 17일부터 내달 30일까지 각각 매일 왕복 3회로 증편해 운항한다.

울산~제주 노선은 낮 시간대 항공편이 추가됐고, 김포~울산 항공편도 저녁 편이 추가돼 울산 지역 상용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증편 운항을 기념해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특가 이벤트는 15일 오전 11시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1인 편도 총액 기준으로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 모두 1만 9900원부터 판매된다.

탑승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내달 30일까지며, 자세한 내용은 에어부산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달 울산-김포 노선 이용객 수가 올 1월 대비 약 2배 정도 늘었다"며 "이용객들이 항공편의 스케줄과 운임을 고속철도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 이용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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