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 42조원 증발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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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제외한 나머지 그룹 시총, 올 상반기 모두 감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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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주식 시장이 급락장을 맞으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시총)이 42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을 제외한 모든 그룹의 시총이 줄었다. 특히 자동차와 중공업, 유통 등을 주요 업종으로 삼은 그룹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13일 기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집단 99개 상장법인의 합산 시가총액은 826조50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873조1705억원 대비 46조6700억원(5.34%) 줄어든 것이다.

10대 그룹 중 시총이 증가한건 LG가 유일했다. 이 기간 LG그룹의 시총은 84조4370억원에서 96조6270억원으로 14.44% 증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LG화학의 시총이 28조6494억원에서 48조3666억원으로 66.82%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과 SK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이 기간 시총이 475조7544억원에서 472조8886억원으로 소폭(0.60%)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78.98%)와 삼성SDI(54.03%)의 시총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SK그룹도 시총이 130조656억원에서 123조1038억원으로 5.3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들 그룹 외엔 시총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특히 중후장대(重厚長大)와 유통을 주요 업종을 삼은 현대중공업·롯데·현대자동차·신세계그룹의 시총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중에서도 현대중공업의 시총이 17조3024억원에서 11조4878억원으로 33.61%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롯데도 20조6723억원에서 15조5275억원으로 24.89%로, 신세계는 8조7914억원에서 6조8471억원으로 22.12%로 각각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87조9711억원에서 66조9734억원으로 23.87% 감소했다. 이밖에 GS(-21.62%)·포스코(-13.41%)·한화(-11.90%)그룹도 두 자릿수 시총 감소율을 보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현재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1775조1526억원으로, 이 중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49.1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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