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입원으로 ‘건강이상설’ 확산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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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 가능성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최근 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월17일 도쿄 시나노마치의 게이오대 부속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측근의 전언을 인용해 “통상적인 건강 체크”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6개월에 한 차례 정도 건강 검진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입원은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베 총리의 이번 입원은 최근 제기된 건강이상설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4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 7월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토혈(吐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토혈 문제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아베 총리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만 해명했다.

건강이상 의혹에 대해 실증적 보도도 있었다.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가 최근 눈에 띄게 느려지는 등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TBS방송의 8월13일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같은 거리를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올해 5월 19.10초에서 점점 길어져 같은 해 8월 23초까지 늘어났다. 이날 화면에는 아베 총리가 마스크를 한 채 피곤한 모습으로 터덜터덜 걸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담겼다.

일각에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2007년 1차 집권 당시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게이오대 병원에 입원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스트레스로 하루에 수십번 화장실을 오갈 정도로 건강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극심한 체력 저하로 1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온 아베 총리는 2009년 발매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을 복용하며 증세가 크게 호전돼 2차 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대책 실패에 따른 지지율 하락과 7년이 넘는 장기집권으로 다시 지병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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