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언급량·연관어·감성어 분석
총선 이후 무너져 가던 당을 맡아 이끈 지 약 4개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요원하기만 했던 중도층 포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독단적이고 올드하다는 당내 반발 또한 여전하다.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시사저널은 김 위원장이 취임한 6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뉴스 기사를 비롯해 트위터·인스타그램·네이버 블로그에 나타난 그에 대한 반응들을 분석했다. 대중의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파악했으며, 106일간 김 위원장과 관련해 어떤 연관 키워드 및 긍·부정 감정어들이 함께 사용됐는지도 도출했다. 분석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와 다음소프트의 트렌드 분석 도구 ‘썸트렌드’를 함께 이용했다.
이재명→박원순→전광훈
말 한마디가 전부 기사가 되는 김 위원장의 온라인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언제였을까. 분석 결과 그가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8월19일) 이어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을 격려한(8월21일) 8월 셋째 주로 나타났다. 두 행보 모두 ‘잘했다’는 호평과 ‘쇼’라는 비판이 엇갈려 며칠 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백종원씨를 언급한 6월 넷째 주가 뒤를 이었다. 당시 이 발언은 지금까지 국민의힘 대선주자에 관한 기사에 자주 인용되고 있다. 9월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것”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선을 그었던 무렵이 세 번째로 언급량이 많은 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과 가장 끈끈한 연관어는 무엇일까. 국민의힘(또는 미래통합당)·비대위원장·국회 등 으레 함께 따라오는 단어들을 제외하면, ‘기본소득’이 단연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당 정강·정책에 가장 먼저 담으며 강조한 기본소득은 가중치(연관성)에서 사실상 가장 높았다. 그 외 문재인·코로나·주호영·안철수·대선·당명·광주(호남)·백종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월별로 보면 6월엔 기본소득·백종원·이재명(기본소득과 관련해 자주 함께 언급)이, 7월엔 부동산·박원순이, 8월엔 광화문집회·전광훈·광주가, 그리고 9월 들어선 협치·추경·장제원(당내에서 김 위원장에게 가장 크게 각을 세우는 인물) 등이 연관어로 눈에 띄었다.
썸트렌드를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사용된 감성어, 즉 ‘감성 비중’을 도출했다. 네티즌들은 그를 언급하거나 그의 말을 인용하면서 부정적 의미의 단어를 48%, 긍정적 단어를 31%, 중립어를 15%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부정 감성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부정어로는 ‘적폐·가짜·우롱하다·망언’, 긍정어로는 ‘합리적·적극적·옳다’ 등이 많이 사용됐다. 6월에서 8월로 갈수록 점차 부정어가 감소하다가 9월 들어 부정어 비중이 급등하는 추세도 보였다. 이는 김 위원장을 향한 대중의 비판 여론이 늘어난 점과 동시에 정부·여당 등을 향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부정어가 증가한 점, 두 요인 모두에 의한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