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 함께한 키워드 ‘기본소득’ ‘광주’ ‘백종원’, 또…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2 14:00
  • 호수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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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방문 때 언급량 최다, 부정 감성어 48% 긍정 감성어 31%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언급량·연관어·감성어 분석

총선 이후 무너져 가던 당을 맡아 이끈 지 약 4개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요원하기만 했던 중도층 포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독단적이고 올드하다는 당내 반발 또한 여전하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시사저널은 김 위원장이 취임한 6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뉴스 기사를 비롯해 트위터·인스타그램·네이버 블로그에 나타난 그에 대한 반응들을 분석했다. 대중의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파악했으며, 106일간 김 위원장과 관련해 어떤 연관 키워드 및 긍·부정 감정어들이 함께 사용됐는지도 도출했다. 분석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와 다음소프트의 트렌드 분석 도구 ‘썸트렌드’를 함께 이용했다.

김종인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박원순→전광훈

말 한마디가 전부 기사가 되는 김 위원장의 온라인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언제였을까. 분석 결과 그가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8월19일) 이어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을 격려한(8월21일) 8월 셋째 주로 나타났다. 두 행보 모두 ‘잘했다’는 호평과 ‘쇼’라는 비판이 엇갈려 며칠 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백종원씨를 언급한 6월 넷째 주가 뒤를 이었다. 당시 이 발언은 지금까지 국민의힘 대선주자에 관한 기사에 자주 인용되고 있다. 9월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것”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선을 그었던 무렵이 세 번째로 언급량이 많은 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과 가장 끈끈한 연관어는 무엇일까. 국민의힘(또는 미래통합당)·비대위원장·국회 등 으레 함께 따라오는 단어들을 제외하면, ‘기본소득’이 단연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당 정강·정책에 가장 먼저 담으며 강조한 기본소득은 가중치(연관성)에서 사실상 가장 높았다. 그 외 문재인·코로나·주호영·안철수·대선·당명·광주(호남)·백종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월별로 보면 6월엔 기본소득·백종원·이재명(기본소득과 관련해 자주 함께 언급)이, 7월엔 부동산·박원순이, 8월엔 광화문집회·전광훈·광주가, 그리고 9월 들어선 협치·추경·장제원(당내에서 김 위원장에게 가장 크게 각을 세우는 인물) 등이 연관어로 눈에 띄었다.

썸트렌드를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사용된 감성어, 즉 ‘감성 비중’을 도출했다. 네티즌들은 그를 언급하거나 그의 말을 인용하면서 부정적 의미의 단어를 48%, 긍정적 단어를 31%, 중립어를 15%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부정 감성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부정어로는 ‘적폐·가짜·우롱하다·망언’, 긍정어로는 ‘합리적·적극적·옳다’ 등이 많이 사용됐다. 6월에서 8월로 갈수록 점차 부정어가 감소하다가 9월 들어 부정어 비중이 급등하는 추세도 보였다. 이는 김 위원장을 향한 대중의 비판 여론이 늘어난 점과 동시에 정부·여당 등을 향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부정어가 증가한 점, 두 요인 모두에 의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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