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심층분석] 미 국민들, 웬만하면 현역 대통령 뽑는다고? 
  • 감명국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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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대 대선을 보면, 어지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현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역대 대통령 45명 중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10명밖에 안 된다. 굳이 230년 미국 역사 전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1980년 이후 최근 40년 동안의 미 대선 결과만 봐도 현역 대통령의 강세를 알 수 있다. 1980년 대선의 지미 카터와 1992년 대선의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등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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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와 부시가 재선에 실패한 데는 당시 심각한 경제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카터의 경우 1978년 중간선거 때 실업률은 5.9%였으나, 1980년 대선 당시 실업률은 7.5%였다. 부시의 경우에도 1990년 중간선거 때 실업률은 6.2%였으나, 1992년 대선 때 실업률은 7.3%였다. 특히 카터의 경우 선거 직전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미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아버지 부시의 경우도 임기 초반에는 9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재선이 무난해 보였지만, 이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무명의 아칸소 주지사 출신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클린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란 선거 구호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웬만해선 현역 대통령을 낙선시키지 않았던 미국 유권자의 성향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비해 우수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경제 성적’으로 인해 재선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정치학을 전공한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미 대선에서 조지 워커 부시(아들 부시)나 버락 오바마 등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상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났기 때문이지, 특별히 미국 국민들이 야당 후보에 비해 현역 대통령을 더 선호하는 정서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이라는 이유로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현역 프리미엄이 아니라 ‘문제는 경쟁력’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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