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봉현 녹취록 제보자 “언론과 검찰보다 김봉현 더 믿는다는 말에 충격”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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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변호사 통해 시사저널에 제보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진심어린 사과·재발방지책 원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4월26일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4월26일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시사저널은 제보자 A를 통해  ‘라임자산운용펀드(라임) 사태’로 구속기소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체포되기 전 최측근과 통화한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다. 이 녹취록은 체포 전 김 전 회장의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녹취록에는 △체포 전 여당 정치인에 대한 선택적 폭로 △여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 △도주 중 검찰 측에게 도움을 받은 정황 및 검찰 로비 △산업통상자원부 로비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보자 A씨는 최근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시사저널에 편지를 전달했다. 이 편지에서 A씨는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녹취 공개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면서 “이익도 바라지 않는 동시에 녹취 공개로 인한 피해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누군가의 말처럼 모든 것이 정치로 뒤덮여 버렸다”면서 “‘언론과 검찰보다 김봉현의 말이 더 믿을만 하다’라는 댓글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이 녹취가 다시 사건에 집중하게 하는 단초가 되길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편지 전문>

녹취를 공개하면서 두가지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녹취를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익명으로’ 공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녹취 공개가 제보자 또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습니다.

-그 어떤 이익도 바라지 않음과 동시에 녹취 공개로 인한 피해도 원하지 않습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취를 공개하는 이유입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한 처벌,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과 같은 것들은 요원해 보이고, 누군가의 말처럼 모든 것이 정치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언론과 검찰보다 김봉현의 말이 더 믿을만 하다’라는 댓글에 충격을 받습니다.

-오늘 공개되는 이 녹취가 누군가의 사사롭고 불순한 의도를 모두 걷어내고, 다시 사건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단초가 되길 소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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