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맏형 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회장도 맡을까
  • 엄민우 시사저널e. 기자 (mw@sisajournal-e.com)
  • 승인 2020.11.19 14:00
  • 호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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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경쟁자로 유력 거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함께 후보로 거론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최 회장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 회장쪽이 최종적으로 차기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기까지는 여러 변수가 있다. 일단 최 회장이 거론되는 건 여러 면에서 ‘자연스러운 그림’으로 보인다. 4대 그룹 총수이고 무엇보다 최근 기업들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크게 기울이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또 최 회장 자체도 활동적인 총수로 알려져 있어 차기 회장설에 더 힘이 실린다. 다만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들이 만만찮다. 우선 대한상의가 순수 대기업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대한상의라는 단체 특성을 감안하면 재벌 총수가 대표를 맡는다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 변수

SK의 경영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도 최 회장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현 회장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경우 두산그룹의 경영 일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현 두산그룹 회장은 박정원 회장이다. 최 회장은 아직 후계 구도를 그리기도 이르고 자신이 계속 중요한 결정을 해 나가야 한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활동하게 되면 아무래도 SK 회장으로서의 경영활동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은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환경 변화에도 적응해야 하는 시기여서 회장으로서의 역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차기 대한상의 회장은 현 정권은 물론, 어떤 당이 됐든 차기 정권에 어떻게 재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관계를 가져갈지까지 생각해야 하는 고도의 정치적 감각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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