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악녀’라는 귀한 수식어 영광… 시즌 3까지 쭉 이어갈 것”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7 12:00
  • 호수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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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하고 더 강렬하게 돌아온 《펜트하우스》 시즌2
제2의 전성기 맞이한 배우 김소연

SBS 새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의 김소연이 더 독하고 더 강렬하게 돌아왔다. 《펜트하우스2》는 일그러지고 채워질 수 없는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극으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담는다.

김소연은 《펜트하우스1》에 이어 한국 최고 소프라노이자 청아재단 이사장 딸 천서진 역으로 분한다. 시즌1에서 천서진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어야 하며, 원하는 것은 뭐든지 얻고야 마는 비뚤어진 욕망의 소유자로, 부모로부터 받은 폭력적인 교육방식을 딸 하은별(최예빈)에게 그대로 대물림하는 어긋난 모성애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주단태(엄기준)와의 위험한 밀회로 결국 남편 하윤철(윤종훈)과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고, 헤라클럽 사람들과 함께 ‘민설아(조수민) 살인 사건’을 은폐했는가 하면 오윤희(유진)-배로나(김현수) 모녀를 향해 끊임없는 악행을 저질렀다. 급기야 아버지 천명수(정성모)의 죽음을 방치하고 이후 이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마침내 오윤희를 무너뜨리고 펜트하우스를 차지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했다.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2000)에서 맡았던 허영미 역 이후 20년 만에 악역에 도전한 김소연은 헤어나올 수 없는 극강의 흡인력으로 첫 방송부터 명장면들을 만들어내며 방영 내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대한민국 악녀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다시 돌아온 김소연은 시즌1에서의 긴 웨이브 머리가 아닌, 단아하게 묶어 위로 올린 헤어스타일로 더욱 치명적인 독기를 뿜어낸다. 제작진은 “김소연은 남다른 열정과 독보적인 마력으로 천서진을 완성시켜 매 장면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더 악랄하고 지독해진 천서진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김소연은 시즌1 종영 후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펜트하우스 팀’이라 더욱 돈독해졌다. 모두의 고생과 열정으로 만든 작품이 시청자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며 “천서진은 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천서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시즌2로 나타나겠다. 시즌2 대본을 받고 더욱 놀라운 이야기에 힘을 내서 찍는 중”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렇게 돌아온 시즌2는 단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전작보다 거대해진 극강의 서스펜스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김소연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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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펜트하우스 시즌2》 제공

시즌1에서 훌륭한 악역 연기로 ‘악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악녀는) 어렵게 얻은 귀한 수식어다. 시즌3까지 ‘희대의 악녀’라는 수식어를 이어가고 싶다. 극 중 천서진은 안타까울 정도로 모든 걸 가져야만 속이 시원한 여자인데, 개인적으로 저는 욕망이 하나밖에 없다. 《펜트하우스2》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앞으로의 천서진의 행보를, 어떻게 이 욕망을 풀어가나 궁금해했으면 좋겠다.”

 

이를 듣던 유진은 “제가 본 소연 언니의 욕망은 ‘연기를 진짜 잘해야지’ 하는 마음뿐이다. 열심히 하는 욕망을 본받게 된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계단 신과 피아노 신 등 명장면이 많았다.

“저도 보고 놀랐다. 조명이나 분위기를 잘 잡아주신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다행히도 제가 천서진 역을 하면서는 예뻐 보이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았다. 스스로도 신기했다.”

 

김소연은 최근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빗속 오열 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하윤철과의 이혼 사실이 들통나고 이사장 자리가 박탈될 위기에 놓이자 악에 받쳐 그동안의 서러움을 쏟아낸 장면이다. 그는 “대본을 받아 읽어보는데 천서진의 서러운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너무 슬프더라. 계속 눈물이 흘러 처음엔 연습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인데 그 감정이 고스란히 화면에 전해진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고 전했다.

가장 욕심냈던 장면으로는 학창 시절 콩쿠르 신을 꼽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 장면 때문에라도 펜트하우스에 꼭 합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콩쿠르 장면이 탐났다. 천서진의 차가운 모습 뒤에 감춰진 서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정성스레 풀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며 천서진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에 참고한 캐릭터가 있나.

“천서진이 시즌1에서 굉장히 화려했는데, 화려함을 유지하면서도 2년 뒤 모습을 고민했다. 최근에 톰 포드 감독의 감성 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2017)를 봤는데, 연기 부분에서 많이 참고했다.”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남편 이상우가 카메오로 출연한다(웃음). 가볍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신에 나온다. 놓치지 말아 달라.”

시즌2에서 활약에 대해 귀띔해 달라.

“시즌1에선 소프라노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다. 이번 시즌2에서는 독창회를 연다. 열심히 연습을 했으니 예쁘게 봐 달라.”

 

한편 김소연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의외의 예능감을 뽐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소연은 한 인터뷰에서 “《놀면 뭐하니?》 출연이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코미디 장르를 좋아해 예능은 항상 자진해서 출연 의사를 밝힌 적이 많다. 예능에 대한 생각은 항상 열려 있다”며 “특히 《진짜 사나이》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프로그램이다. 항상 챙김을 받는 삶만 살아오다가 그 프로를 통해 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전하는 업그레이드 포인트3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압도적인 스케일

《펜트하우스2》는 첫 방송부터 눈과 귀를 사로잡는 스케일로 극강의 흡인력을 선사했다. 청아예술제와 천서진(김소연)의 공연, 독주회 등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시선을 강탈했을 뿐만 아니라 오윤희의 귀환을 알린 ‘헬기 엔딩’, 복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섀도 싱어 엔딩’으로 숨통을 조여 오는 긴장감을 형성, 클래스가 다른 스토리 전개를 드러냈다. 더불어 전진-조이서 부부를 시작으로 장성규, 이상우, 바다 등 특별출연에 나선 배우들이 톡톡 튀는 매력과 빛나는 존재감으로 활약을 펼치며 극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안방극장 집어삼킨 전율의 열연

유진-김소연-엄기준-신은경-봉태규-윤종훈-박은석-윤주희-하도권 등 《펜트하우스1》에서 폭발적인 열연을 선보였던 배우들이 《펜트하우스2》에서는 이미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매 장면 전율을 일으키며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특히 《펜트하우스2》에서 배우들은 캐릭터에 설득력과 공감을 불어넣는 디테일한 감정 변화와 시즌1과는 달라진 외양, 분위기로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여기에 김현수, 진지희, 김영대, 한지현, 최예빈, 이태빈 등 아역들은 부모의 거울이 돼 버린 ‘펜트 키즈’들의 흑화된 변화를 오롯이 표현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배 더 독해진 마라맛 스토리

《펜트하우스2》는 두 배 더 독해진 마라맛 스토리와 전개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청아예술제가 진행되던 도중 돌계단에서 추락한 의문의 소녀를 비롯해 천서진과 하윤철(윤종훈)의 위험한 재회, 하윤철을 납치한 후 손목을 부러뜨리며 바다에 내던지게 한 주단태(엄기준)의 더욱 악랄해진 악행 등 얼얼한 이야기가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진 것. 더욱이 양집사의 죽음으로 누명을 벗게 된 오윤희가 천서진·주단태의 약혼식장에 헬기를 타고 하윤철과 함께 등장하면서 복수에 시동을 거는가 하면, 헤라클럽 멤버로 영입된 데 이어 천서진의 ‘섀도 싱어’로 나타나면서 복수 부스터를 본격 가동, 시청자들의 심장박동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단 2회 만에 더욱 매워진 마라맛이 예고되면서, 앞으로 헤라팰리스에 어떠한 피바람이 불어닥칠지 흥미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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