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에 ‘격노’ 쏟아낸 이낙연…측근이 밝힌 배경은
  • 박선우 객원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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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이 전한 ‘이낙연 격노’ 배경
“크고 깊은 국민의 고통 앞에서 격노하지 않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반기를 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정말 나쁜 사람” 등의 질타를 쏟아낸 것에 대해 이 대표의 측근은 “국민의 고통 앞에서 격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관련 발언에 대해) 당 대표에게 직접 물었다”며 이 대표의 심경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크고 깊은 국민의 고통 앞에서 격노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재정만 걱정하는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이끌지 않으면 국민의 고통에 작은 희망이라도 드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었다”고 말했다고 박 소통위원장이 전했다.

앞선 24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14일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홍 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해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당시 회의에서 이 대표는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홍 부총리가 한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 대표는 14일 회의에서 “여당 대표가 여러 의견을 듣고 고심 끝에 꺼낸 제안을 어떻게 몇 시간만에 페이스북으로 반박할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재정당국자로서 어쩔 수 없었다. 죄송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추경 편성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급을 함께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연설 직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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