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설문조사] 야권 개편, “국민의힘 중심” 13명 vs “반문 집결” 6명
  • 이원석·구민주·박창민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2 10:00
  • 호수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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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의원 56명 대상 전수 설문조사
홍준표 복당, 초선 의원들의 견해는?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다. 선거 이후 대선을 위한 야권 개편 논의 또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만나 악수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다. 선거 이후 대선을 위한 야권 개편 논의 또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만나 악수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선거 이후 야권 정계 개편 가능성도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다. 다만 대선 승리,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권이 결집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그 방식에 대해선 견해가 제각각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고, 밖에선 ‘반문(反문재인 대통령) 세력이 새롭게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시사저널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7가지 당내 현안에 대한 질문지를 돌렸다. △김종인 체제 평가 △총선 이후 9개월간의 성과 △새 지도부 선출 △당의 방향성 △야권 정계 개편 방식 △홍준표 의원 복당 △윤석열 총장의 대선 야권 후보 출마 의견 등에 대해 의원들의 입장을 물었다.

설문지는 56명 전원에게 전달했고, 그중 총 43명에게서 회신을 받았다. 그 가운데 21명의 의원만 시사저널의 질문에 답했다. 나머지 22명 중 15명은 ‘설문 내용이 민감해 답할 수 없다’고 했다. 6명은 ‘일정상 바빠서 답변이 어렵다’, 1명은 ‘개인 사정상 답변이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설문에 답한 21명 중 19명은 익명을 요구했고, 김형동(경북 안동·예천)·황보승희(부산 중구·영도구) 2명의 의원은 실명 공개에 동의했다.

‘야권 정계 개편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21명 중 과반 이상인 13명이 ‘국민의힘 중심 야권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냈다. 다만 ‘당 대 당 통합 등 반문 세력이 집결해야 한다’고 응답한 의원도 6명으로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 중심을 주장한 한 의원은 “대선에서 민주당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범야권의 결집이 필수적이며, 범야권 통합 과정에서 혼선을 최소화하고, 신속히 대선 체제로 나가기 위해서는 제1 야당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견해를 냈다. 다른 한 의원도 “4·15 총선에서 지역구 득표율 41.5%를 획득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반문 세력이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문 세력 재결집에 동의한 한 의원도 “열린 자세로 통합해야 하지만, 실질적 힘이 큰 국민의힘에 무게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더 비중을 두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의원은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제1 명제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중심이 아니더라도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취지로 추가 의견을 냈다.

홍준표 복당, 찬성 10명 vs 반대 4명

야권 결집 이전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공천 과정에서 당과 마찰을 빚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같은 이유로 탈당했던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이미 복당했지만, 홍 의원은 당내 반대 의견 등으로 아직 복당하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히말라야 오지 학생들이 일주일 이상 산 넘고 강 건너 어렵게 학교 가는 길을 다큐멘터리로 본 일이 있다. 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초선 의원들 견해는 찬성 의견이 10명(적극 찬성 3명·대체로 찬성 7명)으로 다수였다. 반대 견해는 4명(적극 반대 1명·대체로 반대 3명)이었다. 찬성 견해를 낸 의원들은 “범야권 결집 필수” “권·김 의원 복당 형평성 차원” 등의 이유를 밝혔다.

반면 반대 의견을 피력한 한 의원은 “당의 보수적 이미지 고착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기타 의견들도 있었다. 황보승희 의원은 “당에 들어와서 화합·공동체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한다는 약속 전제하에 고민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 의원은 “주변 상황에 변화가 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안 되지만 추후 정치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는 취지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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