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기록적인 폭설에 교통사고 잇따라…사망 1명·부상 94명
  • 김수현 객원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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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등 구호물품 1530인분·연료 320리터 지원…도로 곳곳 여전히 통제
동해고속도로 폭설 고립 차량 구출에 나선 육군 8군단과 102기갑여단 장병들이 2일 노학2교 부근에서 눈길에 빠진 차량을 밀고 있다.ⓒ연합뉴스
동해고속도로 폭설 고립 차량 구출에 나선 육군 8군단과 102기갑여단 장병들이 2일 노학2교 부근에서 눈길에 빠진 차량을 밀고 있다.ⓒ연합뉴스

삼일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의 영향으로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고,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로 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눈길 교통사고는 53건 발생했다. 부상자는 94명으로 집계됐으며, 차량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19분께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 양양선 행치령 터널 앞에서 차량 밖에 나와 있던 A(51)씨가 차에 치여 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16분께 삼척시 원덕읍 노곡리 도로에서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5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만 눈길 교통사고는 안전사고로 분류돼 직접적인 폭설 피해로 집계되지 않는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앞선 오전 10시 49분께는 춘천시 동산면 중앙고속도로 원창터널 인근에서 추돌 사고로 5명이 다쳤다.

폭설로 강원도 고성과 인제 등 일부 군도와 춘천도시계획도로 등 일부 구간이 여전히 막히며 도로는 7곳이 통제됐다.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최소 수백 대 이상이 눈길에 갇혀 수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다가 밤늦게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철도 운행도 눈사태로 차질을 빚었다. 전날 오후 7시 영동선 백산역에서 동백산역 구간을 지나는 누리호 열차가 눈사태로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편 결항도 잇따라 김포 28편, 김해 27편, 제주 18편 등 항공기 81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백령, 모슬포∼마라도, 완도∼여서 등 14개 항로 여객선 21척은 강풍·풍랑으로 발이 묶였다. 이밖에 태백산, 설악산, 북한산, 소백산, 오대산 등 8개 국립공원 197개 탐방로의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중대본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은 밤사이 고속도로 고립 차량 지원과 제설 작업에 집중했다. 제설작업에는 전국에서 인력 3166명과 장비 2893대, 제설재 1만5406톤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만 인력 1233명, 장비 1091대, 제설재 4572톤이 동원됐다.

밤새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들을 위한 구호물품도 전달됐다. 양양군은 빵·우유·생수 등 비상식량 1530인분과 담요 등을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고속도로 고립 차량에 지원했고, 도로공사는 휘발유와 경유 등 연로 320리터를 전달했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와 속초시 등에서 핫팩과 담요, 음식 등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하도록 하고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주요소와 편의점 운영시간을 연장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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