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많이 보낸 고교 20곳 모두 특목고…벌어지는 교육격차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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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날 학위를 받은 졸업생과 가족들이 학교 정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월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날 학위를 받은 졸업생과 가족들이 학교 정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대 입학생을 많이 배출한 고교 상위 20곳이 모두 특수목적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일반고 학생들이 입시에 어려움을 겪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교 교육 격차가 더욱 심화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정찬민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출신별 고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낸 고교는 서울예술고로 나타났다. 서울예고에선 74명(수시 70명-정시4명)의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다. 이어 서울과학고(68명)과 용인외대부고(60명)가 뒤를 이었다. 경기과학고(53명), 하나고(46명), 대원외고(43명), 대전과학고(43)명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영재학교가 돋보였다.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33명)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32명),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29명) 등 전국 영재학교 8곳이 모두 상위 14위 안에 들었다. 영재학교 출신 합격자도 지난해 282명에서 올해 327명으로 45명 늘었다.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합격자도 지난해 495명에서 올해 502명으로 늘었다. 상위 30위 내 자사고는 지난해 9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났다.

반면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일반고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일반고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았던 단국대 사대부고와 화성고(지난해 공동 19위)는 올해 3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일반고 가운데선 서울고·낙생고·상문고가 각각 18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일반고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고교 간 학력 격차가 심화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일반고의 서울대 진학률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등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일반고 우수 학생들이 입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찬민 의원실 관계자는 “학력 격차가 심화됐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다. 정부가 학력 격차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시에서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보다 코로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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