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GTX 호재’에 무력한 공급대책…수도권 집값 상승률 역대 최대
  • 김수현 객원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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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이후 12년8개월 만에 최고치
서울은 재건축, 경기는 GTX 기대지 중심 상승세
2일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 모습ⓒ연합뉴스
2일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 모습ⓒ연합뉴스

정부의 ‘2‧4 공급대책’ 발표에도 지난달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재건축 단지와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며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51% 상승했다. 이 조사는 1월12일부터 2월15일까지 5주간의 변동률을 조사한 것으로,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의 초기 반응이 반영됐다.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0.16%에서 11월 0.17%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0.26%, 올해 1월 0.40%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0%에서 0.67%로, 단독주택이 0.35%에서 0.37%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고, 연립주택은 0.41%에서 0.29%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강북권에서 노원구(0.86%)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고, 도봉구(0.81%)와 동대문구(0.63%), 마포구(0.63%)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60%)가 반포동 신축과 방배·잠원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57%)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0.57%)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양천구(0.33%)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1.17% 상승해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최대치다.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0.66%, 올해 1월 0.80%, 지난달 1.17%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63%, 1.16% 오르며 모두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경기에서는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3.92% 오른 것을 비롯해 역시 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2.76%),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1.97%) 등 ‘GTX 라인’이 상승을 주도했다”며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서구(1.21%)를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은 0.74%에서 0.6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1.00%로 전월(1.18%)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대전(1.15%→1.26%)과 대구(1.15%→1.30%)는 상승폭을 키웠지만, 부산(1.34%→0.99%)과 울산(1.52%→1.26%), 광주(0.57%→0.40%)는 상승폭을 줄였다.

전셋값은 전국 기준 17개월 연속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으로 1월 0.71%에서 0.64%로 상승폭은 줄었다. 서울도 0.42% 올라 전월(0.51%) 대비 오름폭이 되며 2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하지만 경기(0.76%→0.87%)와 인천(0.82%→0.92%)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0.68%에서 0.72%로 오름폭이 커졌다. 5대 광역시 주택 전셋값은 1.04%에서 0.84%로, 8개도는 0.44%에서 0.36%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했다.

월세도 전국 기준 0.25%에서 0.19%로 오름폭이 줄었다. 월세는 경기가 0.23%에서 0.24%로 상승폭을 소폭 키웠으나 서울(0.19%→0.13%)과 인천(0.37%→0.26%)이 상승폭을 줄이면서 수도권(0.24%→0.21%) 전체로는 오름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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