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공개 비판한 윤석열에…靑 “차분히 의견 개진하라”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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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총장직 사퇴 언급한 尹 우회적 비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는 이날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강행을 작심 비판하고 나서자 ‘절차에 따라 메시지를 내라’고 압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윤 총장의 중수청 반대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는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입법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말의 뜻을 기자들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응은 윤 총장이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을 강도높게 비난한 데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수청 설치를 강행하려는 여권을 비판하며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공개적으로 여당 내 강경파를 비판하고, 검찰개혁 관련 입법에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지난해 정국을 집어삼켰던 양측의 대립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윤 총장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총장으로서 입법부에 반기를 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압박을 보낸 것으로 풀이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중수청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올해 상반기 중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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