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서 외국인 근로자 80명 무더기 확진…경기도 ‘비상’
  • 박선우 객원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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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양주시 등 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
경기도, 도내 제조업 사업장 전수조사 진행
2일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도심공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도심공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동두천시에서 8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8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내국인 4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확진자들은 동두천시가 지역에 등록된 외국인 거주자 3966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시는 양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 산업단지 등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자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증상 유무에 관계 없이 검사를 받도록 했다.

역학조사 결과 신규 확진자들은 지난달 17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양주시 광적면 섬유업체, 포천시 섬유업체 등 기존 집단감염지역 관련 확진자와의 접촉자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 이후에 같은 국가 출신 근로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은 점 등이 확진자 규모를 키우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역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교 수업을 3일까지 양일 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경기도도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는 2일 고용노동부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장 방역관리 강화 대책’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를 5인 이상 고용하고 기숙사를 보유한 도내 제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3월 한달 간 전수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원활한 역학조사를 위해 도 통역자원봉사단에 통역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외국인 고용사업주, 근로자 등에게 공문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은 “동두천시 외국인 임시검사소에서 28일 하루 400명 넘게 검사를 받았는데 아마도 동료나 지인 중에 확진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검사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동두천 이외 도내 외국인 대상 임시 선별검사소 7곳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포천에서 1명 확진자가 나온 것 외에는 외국인 확진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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