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조작’ 논란 휩싸인 넥슨…“확률 추가 공개하겠다”
  • 박선우 객원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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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변동 확률은 게임 내 존재하지 않아" 해명
하태경 “메이플 스토리 포함한 5개 게임 공정위 조사 의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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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넥슨이 “(아이템) 확률을 추가 공개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넥슨은 “변동 확률은 아니다”며 상황에 따라 아이템 확률이 달라지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2일 게임업게에 따르면 넥슨은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의 메이플 스토리 관련 질의서에 답변을 제출했다. 이 의원이 캐시로 구매하는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넥슨은 “지금까지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의 최소한의 가이드에 따라 큐브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용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큐브 아이템 확률을 이번 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넥슨은 게임 내에 변동 확률이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이용자, 사용 횟수, 시간대, 게임 내 장소 등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또 “정해진 확률과 조건이 모든 유저에게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아이템 드랍률(아이템이 떨어질 확률) 로직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넥슨은 “모든 로직은 게임 밸런스를 위해 존재하며 이는 게임 기획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달 18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를 업데이트하면서 아이템에 부여되던 추가 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수정했다고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공지를 확인한 유저들은 “그럼 지금까지는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던 거냐”며 이른바 ‘변동 확률 의혹’을 제기했다.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 내 아이템인 ‘환생의 불꽃’ 아이템을 구매해 사용하면 장비에 붙는 추가 옵션을 재설정할 수 있는데, 중요한 능력치는 거의 뽑히지 않고 가치가 떨어지는 능력치만 자주 뽑혔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능력치가 뽑힐 확률을 저조하게 조작함으로써 해당 아이템의 추가 구매를 유도했다는 것이 유저들이 제기한 의혹의 요지다.

한 유튜버는 23일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태를 정리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2일 현재 조회 수 85만여 회를 기록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메이플스토리를 ‘확률장사 5대악 겜’으로 정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이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확률장사 5대 악겜’으로 지목한 게임은 NC소프트의 리니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마비노기,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이다.

하 의원은 “숫자를 속이는 것은 여러 사기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며 “게임사는 가짜 숫자들울 열거해 놓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운운했다. 그러고나서 정황이 드러나자 실수였고 오류였다며 발뺌한다”고 비판했다.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지난 1일 “(그동안)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운영방식을 유지해 온 것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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