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울산지역 대학, 최악의 미달 사태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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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부족하다”…진학 학생 수 줄고 수도권 쏠림까지 더해져
울산대학교 캠퍼스 전경ⓒ울산대학교
울산대학교 캠퍼스 전경 ⓒ울산대학교

올해 울산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미달 사태가 속출해 신입생 등록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줄고 있는데다 수도권 쏠림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대학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정원 2791명 가운데 2704명이 등록했다. 미충원 인원 87명이 발생하면서 등록률은 96.9%에 그쳤다. 지난해 보다 2.6%포인트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모집 정원이 60명인 음악학부는 40명만 등록해 3분의 1인 20명을 채우지 못했다. 취업난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등록률을 보였던 울산지역 전문대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춘해보건대학교는 2021학년도 663명 모집에 616명이 등록했다. 92.9% 등록률로, 2020학년도 비해 4.1% 떨어졌다. 해마다 모집 100%를 기록했던 유아교육학과의 올해 등록률은 72.5%에 그쳤다. 춘해보건대는 올해 13개 학과 가운데 4개 학과가 미달됐다. 

2017학년도부터 2019학년까지 등록률이 100%를 기록했던 울산과학대학은 2020학년 98.2%로 떨어져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2021학년의 경우 신입생 정원 1640명 중 1526명이 등록해 등록률 93.1%을 기록하며 결원 폭이 늘어났다. 특히 건축디자인학부와 IT응용기술학부의 등록률이 각각 67.8%와 72.2%로 가장 낮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올해 신입생 정원 400명 중 351명이 등록하면서 미충원 인원 49명이 발생하는 등 등록률이 87.7%에 그쳤다. 지난 2014년 99.4%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 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90% 밑으로 하락했다.

울산지역 대학의 신입생 미달 사태는 학령 인구 자체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고3 졸업생은 2018년 1만4000명 선에서 올해는 1만 명 선으로 4000여 명이 줄었다. 여기에다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편중 현상도 위기를 더하고 있다. 김종설 울산대 입학처장은 "전공 학과를 특화시키고 산학을 통한 취업기회를 넓히는 등 모집단위를 광역화하고 있으나, 출산율 저조로 고등학교 졸업생이 줄어들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학령 인구의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고 특히 신입생들의 수도권 쏠림을 막을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방 대학들은 위기를 넘어 존립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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