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민심 직면한 文대통령, 정부·청와대 중폭 개각 단행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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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5개 부처 개각에 靑 참모진 개편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정세균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5개 부처의 중폭 규모 개각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4·7 보궐선거 패배 후 공직기강을 다잡아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차단하는 한편,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 수습을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16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무총리 및 5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명됐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첫 TK(대구·경북) 출신 국무총리가 된다. 전임 이낙연·정세균 국무총리는 모두 호남 출신이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임기 말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취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기도 군포에서 제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된 4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2017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첫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유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정치와 사회현장에서 공정과 상징을 실천한 4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지역주의 극복과 사회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했고 행안부 장관으로 각종 재난사고로부터 국민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과 소통,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을 가진 분으로 코로나19와 부동산 적폐청산, 경제회복과 민생안정 등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할 적임자”라며 “전 부처를 아우르는 노련한 국정운영으로 일상을 되찾고 경제를 회복하며 격차를 줄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헌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에 내정된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과기부 장관에 내정된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수부 장관에 내정된 박준영 현 차관 ⓒ 연합뉴스
왼쪽부터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에 내정된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과기부 장관에 내정된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수부 장관에 내정된 박준영 현 차관 ⓒ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임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고용노동부 장관은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이 발탁됐다. 

유 실장은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토 분야는 물론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조정과 추진능력으로 다양한 국가 현안을 긴밀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부패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고 국토부와 LH 혁신을 이뤄내며 부동산 시장 안정과 국토 균형발전 등 당면과제를 속도감있게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무성과 통찰력을 갖추고 세심하면서도 강단 있는 업무로 정평이 나있다”며 “탁월한 문제 해결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비한 해양수산물 보호와 해양수산분야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에 대해 유 실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최저임금 개편, 코로나 고용위기에 대해 노동 정책의 이해도가 높다”며 “청년고용 활성화 등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만큼 노사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성 최초로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으로 여성공학자로 새 길을 개척했다”라며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탄소중립과 R&D, 디지털뉴딜 등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승욱 산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유 실장은 “코로나 시기의 산업구조 변화와 무역질서 재편,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산업 강국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임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친 후 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0월23일 국회 의원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에 지명 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55)을 내정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사회수석비서관에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63)를,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54)에는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을 내정했다. 

이밖에 청와대 대변인에는 박경미 교육비서관(56), 법무비서관에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51)을 각각 기용했다. 신설된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56)를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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