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
한국 경제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경제 성장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1~3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1.7%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 4월27일 공개된 속보치(1.6%)보다 0.1%p 상승했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제조업(+1.1%포인트)과 재화수출(+1.3%포인트)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비스업(-0.1%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 일부 지표는 속보치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세 분기 연속 반등했다.
한은은 분기 성장률 등을 근거로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올려잡았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자동차·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수출도 2.0% 늘었다. 수입 역시 기계·장비, 1차 금속제품 위주로 2.9% 증가했다.
작년 4분기 1.3% 줄어들었던 민간 소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정 수준 완화로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1.2% 늘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확대됐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3.8%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과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직전분기보다 각 2.3%, 2.4%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9천억원에서 7조원으로 불어나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9%)을 웃돌았다.
실질 GNI 증가율(2.4%)도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3조8천억원→6조3천억원) 등으로 실질 GDP 성장률(1.7%)보다 높았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이 소비지출 증가율(1.8%)를 웃돌면서 1분기 총저축률 또한 37.4%로 직전분기보다 0.3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