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사범 역대 최다…청소년도 30% 늘어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6.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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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발간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
전년도 대비 13.4% 증가…코로나19에 입·출국 곤란해지자 외국인 적발도 늘어
주거지에서의 대마·환각버섯 재배사진 ⓒ대검찰청
주거지에서의 대마·환각버섯 재배사진 ⓒ대검찰청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이 1만 805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수준이다.

9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성식 검사장)가 최근 발간한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 적발 인원은 1만 8050명으로, 전년(1만 6044명) 대비 12.5% 늘었다. 이 중 공급 사범(밀조·밀수·밀매)은 4793명으로 13.4% 증가했다. 심지어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 사범도 313명으로 전년 대비 31.0% 증가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입출국이 곤란해지자 국내 체류 외국인이 자국 공급책과 공모해 국제우편·특송화물 등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수입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해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1958명으로 전년 대비 28.1% 늘었다.

최근 마약은 판매 업자가 대마 종자와 장비를 구입한 뒤 아파트나 창고 등에 전문 재배시설을 갖추고 재배해 SNS나 다크웹 등에서 온라인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며 접근이 쉬워졌다. 지난해에는 주거지 빌라에 멸균기, 현미경, LED 조명 등 대량생산이 가능한 전문 재배시설을 갖추고 환각 버섯을 재배해 43회에 걸쳐 판매·광고 한 마약사범이 검거되기도 했다. 환각 버섯 재배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대마 재배와 판매를 넘어 대마 액상 카트리지까지 직접 제조해 유통한 마약사범이 적발되기도 했다.

대검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소년들이 SNS나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돼 호기심에 마약류를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국제 공조수사 및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인터넷·SNS를 통한 마약류 밀수를 차단하는 등 국제 마약 범죄 척결에 수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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