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공 나선 與…감사원 조사받겠다는 野 향해 “장난하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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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 “감사원이 입법·사법부 공무원 감찰 못해…국민의힘 알면서 감사 청구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 “떳떳하게 대응하지 않을시 국민적 비판 자초하게 될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실증실험단지 내 폐비닐·플라스틱 재생유 생산업체인 '도시유전'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실증실험단지 내 폐비닐·플라스틱 재생유 생산업체인 '도시유전'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원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여부 전수조사를 요청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장난하느냐”며 비판했다. 민주당이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에 휩싸인 자당 의원 12명에 대해 출당·탈당 조치를 취한 뒤 역공에 나선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삼권분립 원칙상 행정부 소속인 감사원이 입법·사법부 공무원을 감찰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국민의힘이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텐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전수조사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의힘도 감사원법상 불가능한 것을 말하지 말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전수조사를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감사원에 국회의원 조사 의뢰한다는 게 법적으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가 안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이런 경우를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할리우드 액션 정보를 넘어서 사실 진짜 그냥 시중에서 하는 말로 ‘장난치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국민적 눈높이로 이 문제를 정정당당하게, 떳떳하게 대응하시지 않으면 국민적인 비판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하는 점을 분명히 아셨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의 권익위 조사 의뢰를 촉구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사원 감사는 얼마든 가능하다”며 “여당만 합의하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권익위의 민주당 부동산 투기의혹 전수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감사원 측은 권한 밖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같은 날 “감사원법 24조에 따르면 국회 소속 공무원들은 직무감찰의 범위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설사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감사원은 법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관련법을 개정하는 방언이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국회에서의 입법 작업은 감사원이 언급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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