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감사원 아니면 조사 안 받겠다?…국민의힘 억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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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권익위 전수조사 거부한 국민의힘에 “국민의힘 의원들로서는 두려운 일일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열린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불법행위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감사원에게 받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을 향해 “억지 그만 부리라”며 비판했다.

이 지사는 9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정성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을 향해 “전현희 권익위 위원장은 자진해서 직무에서 배제됐으며 야당이 추천한 조사위원이 포홤된 특별조사단이 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니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왜곡”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지사는 현행법상 감사원이 입법부 소속인 국회의원들을 전수조사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감사원 설립 목적을 바꾸고 감사원법을 개정해 위헌법률을 만들고서야 전수 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국민의힘은 공익감사 청구, 원포인트 입법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축구경기 뛰는데 농구 심판 내놓으라는 억지는 그만 부리길 바란다”며 “도망갈 핑계대지 말고 떳떳하게 권익위 전수조사를 받으라. 국민의힘 의원들로서는 두려운 일이겠지만 그것이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마땅한 도리이며 선출직 공직자의 최소 의무”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 지사는 권익위 조사에서 부동산 불법행위 의혹이 나온 의원 12명에게 탈당 권유 및 출당 조치한 여당 지도부를 향해선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무죄추정 원칙상 과도한 선제조치임에도 불구하고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일절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같은 날 쓴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님과 당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울면서 마속을 베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중국 촉나라 제갈량이 명령을 어긴 부하 마속을 울면서 처형한 일화에서 유래했다. 대의를 위해 아끼는 부하나 동료를 버린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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