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첫 공개 일정으로 동작동 아닌 대전현충원行…‘천안함이 먼저’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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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전통 가치인 ‘안보’ 강조하려는 의도 엿보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첫 공개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반적으로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직후 첫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이에 일각에선 이 대표가 헌정사 최초로 30대 제1야당 대표가 된 자신에 대한 '불안감', '가벼움' 등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보수진영의 전통적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현충원 참배 후 전동킥보드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일정도 고려했으나, 고심 끝에 55인의 서해수호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먼저 찾기로 결정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자신과 비슷한 나이였던 희생 장병들과,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에도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거론하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이 2030 남성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격리 군인에 대한 부실급식 제공 등으로 논란이 된 군 문제와 관련해, 군장병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성들의 지지세를 굳히겠다는 의도도 추측할 수 있다.

이 대표가 당선에 앞서 지난 9일 마지막으로 펼친 공개 행보도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당시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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