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창원시의원 갑질 논란’ 연일 성토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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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공무원노조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게 진정한 시의원 자세”

경남 창원시 공무원노조가 최근 논란이 된 창원시의원의 갑질을 연일 성토하고 나섰다. 

창원시 공무원노조는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김인길 창원시의원은)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의심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나온 공무원을 주거침입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공무원이 점검을 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시의원의 집은 치외법권지역이라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5월13일 창원시 공무원노조가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갑질 논란 시의원을 규탄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5월13일 창원시 공무원노조가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갑질 논란 시의원을 규탄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이번 논란은 지난 5월22일 김인길 시의원의 사무실 겸 집으로 쓰는 건물에서 집합 금지를 어겼다는 민원을 접수한 공무원이 현장 조사차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나흘 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에서 “시의원 집인 줄 몰라봤느냐”며 불쾌함을 드러내고 주거침입죄 등의 법적 조치를 운운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창원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8일 창원시 공무원노조의 항의 방문 시 (해당 시의원은) 11일 상임위원회에서 사과하기로 약속을 한 상황에서 일언반구도 없이 약속을 파기하고, 오히려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정집이라 할지라도 노래 소리가 들리고 시끄러우면 방역수칙위반을 의심하고 신고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이며,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하는 것은 공무원의 직무”라며 “오히려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한 시의원으로서 자세일 것이다”고 했다. 

앞서 창원시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13일 규탄집회에서도 손태화 창원시의원을 상대로 “손 의원이 5월3일 양덕1동 주민자치회 사무실 개소식 행사에서 구청장, 시·도의원, 자생단체장 등이 참여한 자리에서 ‘주차장이 비좁은데 동장이 지하 주차장을 방치해 민원인이 주차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동장을 마치 부하직원 다루듯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처럼 수치심과 모멸감을 줬다”며 창원시의원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제의 지하 주차장은 지난 1월 동장이 부임하자마자 정비해 정상적으로 사용 중이었다. 이 동장은 그날 받은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정상 출근을 하지 못했고,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13일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손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인 윤한홍 의원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시의원을 징계해달라는 서한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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